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오츠 슈이치 지음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이나 혹은 시한부 삶을 사는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을 어떤 마음으로 정리할까, 결연한 의지로 죽음을 기다릴까, 아니면 생의 마지막을 위하여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는 있을까, 또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닐 것이다. 천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의사 오츠 슈이치는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마지막까지 보살펴 주면서 인간이 느끼는 솔직한 고뇌를 목격한다. "선생님, 선생님은 삶을 후회하지 않나요? 후회하지 않다뇨, 늘 후회하며 살았습니다." 그 첫 번째 후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우리는 살면서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너무나 아끼고 인색했다. 늘 함께 하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거라 믿기에 정작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두 번째,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우리는 살면서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기란 참으로 어렵다, 환경적인 요인에서 또는 운명적인 어떤 힘에 끌려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놓치고 엉뚱한 길로 가게된다. 세 번째,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아침에 글을 하나 읽었는데 지나친 겸손은 존중받지 못한다는 구절이 있었다. 늘 겸손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겸손의 의미지를 남기고 세상을 한 발짝 물러서서 보게되는 여유를 가지도록 노력할 것, 그러나 요즘은 지나친 겸손은 손해를 본다는 인식도 함께 한다. 그러니 겸손은 적당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네 번째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나 자신이 참 할 말이 많고 후회하는 대목이다. 어릴적 그 꿈을 단단히 붙잡고 차근차근 이루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되어 있진 않았을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들, 이제는 아무 소용이 없어져 버린 내 인생의 치명적인 실수에 가슴을 치며 후회해도 부질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일곱 번째, 여덟 번째 후회는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우리는 살면서 가끔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친구든 애인이었든, 그러나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한 번 쯤은 만났더라면하고 후회 할 수 있겠지만 쫓기듯 살아가는 삶의 언저리에서 녹녹지 않는 생을 사느라 지치고 힘들어서 또는,미처 느끼지 못한체 시간은 흐르고 있지 않을까.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날 수 있다면... 아홉 번째,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그렇다 사람으로 태어나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 상위개념 연애는 우리를 빛나게하며 아름답게 만든다. 한 때의 화려한 연애는 평생 추억으로 남아 힘들 때 어려울 때 몸을 추스릴 수 있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열 번째,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며... " 정말 하와이에 가고 싶으세요?" " 네, 정말로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후회없이 평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모두는 가고 싶은 곳이 참으로 많다. 다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과 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질 뿐이다. 오늘도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차곡차곡 꿈을 키우고 있는 나는 혼자 멀리 여행을 떠난 어떤 사람을 생각한다. 그 사람은 정말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을까. 열두 번째,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엇더라면... 열세 번째,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열네 번째 ,고향을 찾아가 보았더라면... 열다섯 번째, 맛잇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아홉 번째,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스물한 번째,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자기 자신의 건강을 함부로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건강은 자기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사랑과 마음이 담보된 것이기에 함부로 하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부모님이 주신 몸을 우리는 건강하게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마지막, 스물다섯 번째,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영적인 교감을 통해 신께 의지하고 언젠가 신의 곁으로 다가갈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죽음을 넘어 '내세'에는 좀 더 좋은 세상에서 살 고 싶은 염원을 종교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을 꿈꾼다. 작가 오츠 슈이치는 호스피스 의사로써 죽음을 목전에 둔 많은 환자들의 절절한 후회를 글로써 풀어내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삶의 후회들과 곁치는 이야기들을 가슴 저미며 돌아 보았다. 날마다 후회하는 나는 오늘도 무언가 후회 한다. 부모님께 좀 더 잘했더라면, 아이들에게 이렇게 했더라면, 남편에게 좀 더 살갑게 대했더라면, 친구들에게 좀 더 친절했더라면...끝도 없는 후회들이 줄을 선다. 오늘부터 후회하지 않기위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모처럼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작가에게 진정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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