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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네

by 하이디_jung 2006. 8. 22.
 언제인가부터 작은 아이가 밤 12시30분 쯤 되니까 현관을 나섰다. 나는 아이들이 밤 늦은 시간에 나다니는걸 반대한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는 아이에게 몇 마디 잔소리를 하고는 아이의 밤나들이가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헌데 그저께 왜?라며 강한 내 만류에 아들놈 하는 말이 가관이다. " 엄마 사실은 여자 친구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데 마치는 시간이 12시30분이라 집에까지 바래다주려 간다." 나는 순간 황당했다. 아직 어린애라서 밤 12시이후 못나가게하는데 아이는 밖에서 남자 노릇을하고 있는게 아닌가.부모의 걱정은 뒤로하고 아이는 어느사이 사회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성년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식은 60이 넘어도 부모 앞에서 어린애라더니 하나도 틀린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이의 밤 나들이에 무슨 말을 해야하나 그냥 모른체 해야하나 아직도 가시지 않는 나의 염려스러운 노파심이 아마도 나의 귀기우림이 현관으로 치우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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