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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내가 독감을...

by 하이디_jung 2007. 1. 31.

 참 무서운 날들이 나를 옥죄인다. 감기란 아무나 다하는 그저 유행처럼 쉽게 왔다가는 그런 대수롭지 않는 병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런게 나를 사지로 끌고 가려고 악다구니를 쓴다. 참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여태껏 제대로 아파본적이 없던 나로선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로써 일주일째 기침을 하고 있다. 오랜 기침으로 폐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이미 배는 땡겨서 제대로된 시원한 기침조차 할 수 없는지도 오래 되었다. 청소년기에 장티푸스를 앓은 이후 처음으로 아픈게 독감이다.

 독감 너 대단하다.

 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골탕 먹일려고 하는건지...

 입맛도 없어서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 근력이 떨어져 연체동물이 따로없다. 아니 내가 이렇게 나약할 수가...

 남편이 전화가 왔다. "병원에서 뭐래. 새 장가 갈 수 있대?" "유감스럽지만 그렇게는 안되고 그냥 고생 좀 하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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