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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세상은

by 하이디_jung 2010. 1. 20.

 

  날씨가 풀렸다,

볼을 에이던 추위가 물러 갔다

오늘 아침엔 안개마저 자욱하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며칠을 포근하게 지낸다.

아직도 세상은 시끌하고,

줄다리기는 최고조에 이르러 팽창한 줄이 마침내 뚝 끊어질 것만 같이 위태위태하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시간들은 시시하고 재미없다.

온종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여도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이 슬프다.

일에 묻힌 어떤이는 편히 쉬는게 꿈이라고,

어떤이는 세상 모든 것 훌훌 털어 버리고 정처 없이 떠나는게 소원이고,

또 어떤이는 첩첩 산중에 들어가 자연이 되어 사는게 소원이라는데.

사람들은 짐승처럼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충혈된 두 눈으로 도시를 헤메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대지에 안주하지 못하고 우주를 끝없이 유영하던,

피로에 절은 육신은 눈동자마저 풀렸다.

이제는,

도시의 삶에 집착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간성 회복을 위해,

마음속에 가득한 허상을 버리고 순수함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직도 도시에 대한 미련이 너무 많다.

참으로 불쌍한 영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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