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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그림

by 하이디_jung 2010. 2. 1.

 

  여자는 고독하고 외로우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기에 알 수 없는 것이 여자라고 화가 뭉크가 말했다.

그래서 그는 여자를 많이 그리지만 그림속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불분명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해 보이고 외롭거나 고독해 보인다.

그의 그림 '다리 위의 네소녀'는 미끄러지는 듯한 길을 따라 다리위의 소녀들은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며 고독에 빠져있는듯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뭉크의 '절규'를 처음 대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해골처럼 일그러진 인간이, 일그러진 사물과 강한 인상으로 다가와 섬뜩했던 기억을...

그 때가 아마 고등학교 미술 시간이 아니었나 기억된다.

현대의 추상화가 몬드리안과 뭉크는 네게 기억이 겹쳐진다.

그러나 뭉크는 분명한 소재로 그의 심리적인 내면을 나타내고, 몬드리안은 추상적인 모호함으로 뭔가를 나타내고 있다.

한 때는 추상화를 좋아했다가,

또 한 때는 난해한 비구성을 좋아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이들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신화를 주제로한 그림과 따뜻한 그림들이 좋아진다.

그리고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지나 누구나 좋아하는 반 고흐의 그림은 파리 생활 이후의 그림을 좋아한다.

빛의 찰나를 그리는 인상파의 작품이 좋은 것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풍경화와 정물화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모네의 연꽃 시리즈는 동양적인 이미지가 느껴져 좋다.

현대에 이르러 이념이나 사회적인 풍자, 보다 고차원적인 그림이 유행하고 있지만 우리 세대의 정서로는 아직까지 고흐나 고갱, 르누아르 같은 인상파들이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몬드리안이나 뭉크는 현대 화가 정도로만 생각했지 지금처럼 그들의 그림을 재대로 볼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만 보고, 듣고, 즐기려고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조소나 조각은 더 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않나 생각된다. 조각은 중세에 만들어진 종교적이거나 신들의 조각상, 즉 그리스나 로마에 산재해 있는 신들의 부조나 조각상만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을 읽어면서 19세기의 조각가 로뎅의 작품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로뎅의 대표적인 작품 '생각하는 사람'만을 기억하던 나는 그의 많은 작품을 대하면서 속좁은 나를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로뎅의 작품 '입맞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짓이라 여겨온 나의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멋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림은 이렇듯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그리고 사회적인 모든 것을 잘 보여주기도 하고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뭉크가 말했듯이 여자는 아무리 보아도 알 수 없는 존재이며, 늘 외롭고 고독하며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또한 알 수 없다는 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자는 안아주고 달래주고 사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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