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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서러운 하루

by 하이디_jung 2010. 2. 10.

 

  자욱한 안개만큼이나 슬픔에 젖어 든다.

친구와 한 바뀌 휭하니 먼길을 다녀왔음에도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소통에 장애가 생겨음에라 답답하고 궁금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간단한 어휘로,

궁금하고 답답해라고,

내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한참후에야 처음으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되지 않은 내 이성은 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다.

끝까지 친구로 자처하는 그 마음이 야속해서 나는 서러웠다.

소리를 통한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난,

마음에 가득한 이야기들을 하나도 풀어 놓지 못했다.

그는 내게 야속한 사람이 틀림없다.

조선시대의 학자 서화담도 울고 갈까한다.

고고한 선비 같은 그의 마음이 맘에 들었지만,

그런 마음으로 인해 나는 상처를 받는다.

한 번 만이라도 보고 싶었다고 말해주면 좋을 것을...

내 나이 몇인데 눈물 바람인가 물으면,

정신연령이 아직은 어리디어린 스무살이라고 말해야겠다.

오늘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듣고 싶은 목소리 들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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