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아이가 돌아가고 산악회 산행대신 운치있는 곳에서 맛나는 걸 먹었다.
산악회 다녀오니 오후 4시였다.
큰아이 저녁을 먹여 학교로 돌려 보내야 한다.
나는 오자마자 저녁을 준비했고 남편은 소파에 길게 누워 오후잠을 자는 듯 했다.
두 아이와 저녁을 먹고 내가 할 일을 좀 하고 있는데 아이가 기차시간 놓치겠다며 빨리 가자고 한다.
그래서 시간을 보니 정말 대구역까지 가야하는데 20분이 남짓 남아 있는게 아닌가.
기차 놓치겠다며 서둘러 나오는데 남편은 아이에게 인사도 없다.
난 그게 너무 화가 났다.
멀리서 떨어져 있는 아이 모처럼 집에 왔으니
역까지라도 좀 바래다 주며 등이라도 한 번 두드려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텐데...
난 차를 얼마나 빨리 몰아 역까지 도착했는지 정신이 없다.
우리가 역에 도착하니 이미 기차는 떠나고 없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마침 기차는 4분여 연착이라 무사히 탈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를 역에 내려주고 밑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기차를 타지 못하면 함께 있어 줄 요랑으로.
무사히 기차를 타고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니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난 남편의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멀리서 온 아이 가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 그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