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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남 걱정

by 하이디_jung 2012. 2. 18.

 

화창한 오후다.

오전에 친구 부부가 우리집 변기가 흔들려 고쳐준다며 들렸다.

그래서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얼마전 고인이 된 친구네 찾아 갔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많은 것들이 유가족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평소에 고인이 즐겨하던 담배와 재털이는 그 자리에서 오랜 시간 있던대로 가지런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하루 아침에 가장을 잃은 집안은 모든 게 어지러워 보였다.

살고있는 집이 팔려 이사를 가야될 상황에 처한 친구 부인은 그 정신으로 집을 구하러 다니고 있었다.

평범하게 살기도 참 어렵다는 것을 새삼 보고 있는 중이다.

이제 아이들이 직장에 취업하고 자리를 잡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우리는 차 한 잔 마시며 앞날을 걱정하다 잘 되겠지라며 희망을 심어 주었다.

날씨가 차가운데도 햇살은 따뜻하다.

집에 돌아오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운동을 가기에는 늦은 시간이고 조금 쉬다가 저녁 모임에나 가야겠다.

미래는 희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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