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참 빠르다.
금새 일주일이 후다닥 지나간다.
그동안 일련의 일들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이월이 가고 있다.
저만치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새학기 등록을 마쳤다.
가까운 수목원에서 봄소식이 들려 오는데 바쁜탓에 발걸음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몸이 지쳤는지 피곤하고 늘어진다.
몸이 늘어지니 마음도 가라 앉는다.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친구의 황망한 죽음을 보면서 세상이 무섭고 부질 없어진다.
죽어 한 줌 재로 묻히고 말걸 덧없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봄은 오고있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또 무언가를 엮어간다.
운명이 이끄는대로 사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
오늘의 번뇌와 힘겨움들이 사소한 일상에 묻혀가듯이 시간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