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추춤거리고 있다.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이 눈부신 아침이다.
훈이가 이번에도 장학금을 받았다.
참 기특한 아이다.
비록 국가장학금은 못 받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받은 장학금이니 더 보람되고 기쁘다.
둘째는 될 수 있으면 뭐든 혼자 하려는 자립심이 강한 아이다.
그래서 형이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집에서 돈을 가져다 쓰는 것에 못 마땅해 한다.
스스로 벌어서 할 수 있는데 노력하지 않고 부모에게 기댄다면서.
그러나 나는 형은 사정이 다르다고 이해시켜 본다.
형이 주말이면 스노우보드를 타기위해 스키장에 사는 것도 못 마땅해 하는 하나다.
돈이 들지 않는 농구라든가 등산, 자전거 등 수 많은 여가 거리가 있는데라며...
작은 아이 말도 틀린 건 아니다.
큰 아이는 학부시절에는 아르바이트도 조금씩 하고 하더니 요즘에는 시간이 안되는지 생활비를 집에서 가져다 쓴다.
대학을 다니면서 장학금도 두어 번 타본 게 전부였다.
큰 애는 열심히 하지 않는다.
여유롭고 멋스럽게 살려는 아이다.
그렇다고 사치스런 아이는 더욱 아니다.
집에서 주는 생활비는 다른 아이들 반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돈을 크게 쓰지 않는 아이들이다.
자기들 나름대로 뭔가를 해서 채워 쓰는 아이들이다.
큰애도 나름 주식으로 조금씩 벌어 쓰기도 하고 조교로 나오는 약간의 돈이 있기에 큰 돈을 주는 건 아니다.
작은 아이는 집에서 돈을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나이인데 부모에 기댄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작은 아이는 야무진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올해 졸업하면 취직을 먼저 한다고 한다.
형이 공부를 하고 있으니 유학을 가고 싶지만 벌어서 가겠다며 공부는 잠시 미루어 두겠단다.
철이 든 아이다.
이럴 땐 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큰 꿈을 꾸고 있는 작은 아이는 그 꿈을 꼭 이룰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