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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복잡한 마음

by 하이디_jung 2017. 3. 16.



  봄은 이미 문턱에 와 있었는데 내가 기다리는 소식은 언제쯤 도착할는지 하루하루가 여삼초다. 삼월부터 입사원서를 받기 시적 하면 오월까지 상반기 취업원서 마무리가 된다고 하는데 나는 삼월부터 좋은 소식이 올까 하고 하루하루가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생각해 보면 이제 원서를 넣기 시작인데 말이다.
 큰아이가 취업을 해야겠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괜히 불안하고 초조하다. 잘하고 있겠지 하면서도 요즘 세상이 너무 어수선하고 각박한지라 염려가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지금의 솔직한 마음이다. 그래서 오지도 않은 전화만 켰다 껐다를 반복한다. 행여나 무슨 소식이라도 올려나 하는 마음에 반응 없는 전화기만 만져본다.
 공부만 할 때는 이런 걱정이 없었는데 학위를 받자 갑자기 취업을 한다고 하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부모로서의 욕심 때문인지 믿는 만큼 마음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큰아이는 노력파가 아니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요즘 젊은이답게 열정과 패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만사  여유가 넘친다. 아직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치열한 경쟁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탓도 있을 거라 생각해 본다. 지난해 국가과제에서 탈락한 것도 처음으로 경험해 본 실패일 것이다. 그러니 아직 사회생활의 냉험한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떠하든 간에 이제는 30을 넘긴 나이에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도 지났다. 언제까지 부모가 기다려 줄 수도 없는 게 지금의 우리 마음이다. 남들은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혼자 유유자적할 나이도 아니다. 해서 이왕 진로를 바꿨으니 잘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10년 공부가 헛되지 않기를 정성을 모아 잘 풀어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
옆집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세상 마중 나오는 앵두꽃 하얀 미소가 부디 아름답기를 나는 소원한다. 큰아이의 미소만큼 부드럽기를 꿈꾸어 본다. 큰아이가 마음먹은 대로 세상사 모든 일이 잘 풀려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한다. 머지않은 시간에 좋은 소식 있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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