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참 빠르다. 미국을 가기위해 비자를 내고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출국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 여행은 그렇게 흥이 나지를 않는다. 그렇지만 한 번 쯤은 가보아야 할 곳이 미국이다. 온갖 인종과 온갖 문화가 공존하는. 어찌보면 퓨전 문화의 보고가 미국이 아닐까 한다. 세계의 중심이며 세계의 힘이 쏠려 있는 곳. 미국 그 곳은 한국의 희망일 수도 눈물일 수도 있다. 장차 내 아들이 공부를 하러 가게 될지도 모른다. 칼텍. 켈리포니아 공대. MIT 공과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휼륭한 대학. 내 아들은 지금 그 곳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내가 영어를 배우게 된 동기는 먼 훗 날 아들이 미국에 있게 되면 혼자서 비행기 타고 찾아 갈 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영어를 시작 했었다.
나는 늘 욕심이 많은 엄마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여행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나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간접 체험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 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의문이 생긴다. 이제는 아이들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 여름 방학때는 큰아이가 유럽이나 미국을 갈 것 같다. 난 그들이 많은 경험을 쌓아서 장차 인류와 사회를 위한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큰 아이는 물리 중에서도 천재들만 가는 핵물리 쪽을 갈려고 한다.나는 나노물리를 하라고 하고 싶다. 내 아이는 천재가 아니기에. 나노물리를 전공하여 연구소에 남기를 바라는데 아이는 나보다 포부가 큰 모양이다.
그래서 미국은 내가 예사로 봐야할 나라가 아니다. 흥망성쇄에 따라 언젠가는 저물때가 있겠지만 앞으로 백년은 더 강자로 군림 할 것이다.
며칠후를 기대해 본다. 남편과 작은 아이의 조석은 나는 모른다고 말하고서 자유의 여신을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