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밤 10시에 어머님을 보내 드렸다.
병상에 계신지 5개월 만이다. 그 동안 어쩌면 병상에 계신 어머님을 지겨워한 자식도 있었을 것이다. 질곡의 삶을 살아 오신 어머니란 숭고한 자리에서 영원의 세계로 날아가 버리셨다. 애통해하는 자식들을 모른체하시면서...
다섯 자식은 누구 할것 없이 불효를 저지른 못난 자식들이다. 나는 며느리라지만 어머님에 대한 정이 각별했다. 그래서 어머님을 보내드리면서 참으로 원통하고 억울했다. 어머님은 내가 미국을 다녀 온지 6일만에 돌아 가셨다. 여행간 나를 기다렸다가 가신것이다. 어머님은 끝까지 이 불효막심한 며느리의 난처한 상황을 이해하셨던것 같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니 막내 시누이의 배웅을 받고 막 길을 떠난직후였다. 나는 먼저 어머님의 눈을 감겨 드리고 눈물을 닦아 드렸다. 끝내 영화 한 번 누리지 못하시고 병상에서 가시고 말았다.
어머님은 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 그리고 꽃속에서 떠나셨다. 아들과 딸들은 일찍 편히 잘 가셨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어머님의 삶이 억울해서 나는 서러워 했다. 남편 사랑도 자식들의 사랑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한 많은 삶이었기에 나는 서러워 했다.
양지 바르고 전망 좋은 곳에 어머님을 모셨다.
어둠이 내리면 얼마나 무서울까.
갑갑하다고 하시지는 않을까.
늘 훠이훠이 다니시는걸 좋아 하셨는데...
어머님 당신의 평온한 모습을 보고 저는 안심하였습니다.
부디 극락왕생 하십시오.
이제는 평화를 찾으세요.
그리고 안녕히 잘 가세요.
어머님 당신을 진정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