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산에 가고 오후에는 골프를 배우러 간다.
운동이라고는 하지 않던 내가 갑자기 두 가지씩이나 하니 피곤함을 느낀다.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볼 것이다.
요즘 산에 가면 꽤나 춥다. 어쩌다 삼필봉까지 가게 되면 조금 추워도 정경은 참 멋지다. 하얀 눈 사이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은 고즈넉한 시골 길을 연상케 한다.
그 곳에 이러면 알 수 없는 기억이 나를 유년의 내 시골 집으로 이끈다.
내마음 한 구석이 싸해 진다.
응달진 곳에 쌓인 눈은 더 정겹다.
금방 머리를 털며 일어선 것 같은 작은 소나무가 이고 있는 잔설은 나로 하여금 배시시 미소 짓게 만든다.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인지 열심히 산을 오르내린다.
낮선 사람들의 어깨를 스치며 지나가는 내 모습은 아직도 이방인같은 느낌이다.
산 입구에서 커피와 여러 음식을 파는 아주머니는 내가 지나가면 인사를 한다.
처음에 내게 하는 인사인 줄 몰랐다. 근데 계속 지나가면 인사를 하기에 나는 한참 후에야 알아 차렸다.
나 자신 삭막한 마음을 가져던가 의심하며 왜 낮선 사람과는 웃으며 인사를 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이제는 그 앞을 지나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하게 되었다.
오후에는 골프를 배우는데 별로 재미가 없다.
코치는 나더러 순발력도 있고 파워도 있어 상당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며 칭찬을 하는데 잘 모르겠다.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기에 열심히 배우고 있다.
앞뒤 사람들의 힘찬 스윙을 보면 나는 언제 저렇게 해보나 부럽기도 하다.
드라이버로 스윙을 하는 걸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나도 일주일 전부터 드라이버로 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바람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들려오는 소리는 쾌감을 느끼는데 나는 아직 그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그게 어딘데 여태껏 7번 아이언만 가지고 3주를 치다가 드라이버를 잡고 일주일. 오늘부터는 피칭 웨지도 시작했으니 커다란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열심히 연습해서 필드에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
무슨 운동이던 내게 주어진 시간은 행복한 마음으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