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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이별 그리고 눈물

by 하이디_jung 2008. 4. 6.

  8시에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우리는 돌아올 채비를 서둘렀다. 오늘은 동생과 이별하는 날이다. 만날 때는 좋더니만 혼자 두고 떠나올려니 마음이 아팠다. 오십이 다되어가는 동생이지만 애잔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동생부부가 리무진 타는 곳까지 바래다 주는데 헤여질려니 마음 한 구석이 횡하니 바람이 지나 간다. 우리는 집에 온다고 그때 까지 이별을 절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생은 우리가 버스가 떠나오자 돌아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나는 억지로 눈물을 삼키느라 먼 곳 만 바라보며 옆에 앉은 친정 엄마의 얼굴을 외면 했다. 자식을 두고 오는 부모 마음은 오죽하랴싶어 애써 모르는체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침에 올케가 친정 엄마에게 용돈하시라며 돈을 오십만원을 주는 것을 엄마는 몰래 식탁 위에 올려 놓고 나오셨다. 아들이 비자 신청을 해놓고 지금 쉬고 있기 때문에 돈을 벌지 않기에 미안해서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을 안 올케는 올케 대로 감동이다.

 나리타에 도착한 우리는 면세점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마음을 빼았겼다.

 비행기 탈 시간이 되어 탑스구 앞에서 기다리다 동생과 마지막 전화를 하고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을 떠나 부산 김해 공항에 도착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부산에서 대구로 오는 기차 안에서 엄마는 아들 걱정을 한없이 하며 아쉬워 했다. 대구에 도착하니 남편이 마중나와 있었다. 엄마는 이모차로 소영이와 같이가고 우리는 모임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가슴이 허전한게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물이 났다. 나도 이렇게 허전한데 엄마는 오죽하랴싶어 마음이 더 아팠다. 남매의 정이 이런 것인가하여 눈물을 삼키다 혼자 거실로 나와서 소리를 죽여가며 엉엉 울었다. 떠나온 우리가 이럴진데 남겨진 동생은 어떻겠는가. 마음이 허전해서 도착 했냐며 전화하고 또 전화를 하곤 했나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내일 전화 할께라며 무정하게 전화를 끊고 말았던 것이다. 서운하지라며 마음을 다독여 주지 못하고 무심하게 한 것이다. 가슴에 바람이 일어 나는 밤새도록 울었다. 아침에 푸석푸석한 얼굴로 엄마한테 먼저 전화해서 허전하고 서운한 것을 달래주고 동생한테 전화를 했다. 전화로 목소리를 들어니 더 눈물이 났다. 가지 말걸 왜 갔다가 이런 마음고생을 하고있나 후회까지 되었다. 엄마는 아들 생각에 우울하기까지 한 것 같아 자못 걱정이다.

 세월이 흐르면 차차 나아지겠지. 비자가 빨리 나와서 얼른 한 번 다녀가야 안심 할 수 있을텐데. 건강하게 있다가 나와야 할텐데.

 내가 처음으로 동생에 대한 사랑을 알았다. 나이 오십이 되어서...

 늘 애만 먹인다고 생각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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