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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봄이 오네.

by 하이디_jung 2008. 3. 18.

  산수유 노란 화신이 봄을 부여잡고 목련을 지나 개나리 곁을 막 도착하고 있네.

지난 해와 지지난 해는 목련이 화품을 할 즈음 갑자기 춥거나 눈이 내려 목련의 기품있는 우아함을 보지 못한. 내가 점 찍어 둔 나무가 올 해는 봄을 앞지르고 있다.

한동안 나를 위한 일상이 지금 또 타인에 의하여 상실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의 일상이 또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운동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산행도 당분간 갈 수 없게 되었다.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않은 것이 위치라지만 모처럼 얻은 나의 한가로움이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이럴 땐 답답하고 마음이 어지럽다.

 봄은 오는데...

 벛꽃이 필 때 쯤 나는 도쿄 어느 벛꽃나무 아래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동생이 한국에 나올 수 없으니 내게 오라고 성화다.

비행기 티켓은 사 놓았는데 요즘 엔화가 자꾸 오른다.

동생은 내게 골프를 배우도록 하더니 이번에 들어가면 일본의 필드에 공치러 나가자고 한다.

고맙기도 하지만 아직은 초보라서 설레이면서도 걱정이 된다.

이번에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나가는지라 마음이 흐뭇하다.

온천관광을 한 번 시켜드려야지 하면서도 아직 이행하지 못했었다.

겸사겸사 동생한테 가면서 효도아닌 효도하는 것이라 여기며 가는 것이다.

 봄은 늘 나를 설레게 하면서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게 한다.

 화사함이 그리고 여린 잎이 나를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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