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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방황

by 하이디_jung 2009. 2. 6.

 

  살면서 가끔 노출된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 보게 된다.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며 내 삶과의 비교분석하기도 하면서 나는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며 앞으로의 길을 찾아 나서기도 하는게 아닐까.

사람마다 삶의 방식이 다르고 생각의 차이도 다르며 많은 것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타인의 삶은 정확하게 객관적일 수 있는 반면에 자신의 삶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 같기도 하다는 걸 깨닫는다.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여태껏 나를 지탱해온 삶의 가치관이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릴 때 나는 망연자실 넋을 놓고 말았다. 내가 지니고 온 가치관이 결국은 내 인생을 소모시키는데 불과한 무가치한 그 어떤 것으로 받아 들여질 때 한동안 정신적 공황상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무엇으로인해 내 삶이 무가치해져 버렸는지 한참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며칠전 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면서 지나는 길에 우포늪에 들렸다. 아름다운 연꽃으로 넓은 수면위를 가득채워 생명의 싱그러움이 반짝이던 여름과는 대조적으로 겨울의 우포늪은 수면을 여백 같이 말끔이 비우고 고요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생명은 그렇듯 자연적인 순환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자리에서 다만 고고할 뿐이다. 고요한 수면위를 청동오리 가족이 부지런이 자맥질을 하기도 하고 어미를 따라 일렬로 나란히 헤엄을 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평화가 찾아옴을 느꼈다.

간혹 보이는 남녀가 사진기를 들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

얼마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나 자신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내게 하나의 꿈이 있다면 내 마음 속에 가득한 마음이다.

이제 곧 봄이 온다.

세상의 모든 생명이 잉태를 기다리며 이월의 산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나 또한 정갈한 마음과 남은 삶의 빛나는 시간을 위해 잠시 방황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 여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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