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임휴사 절에서 정초 방생을 가고 보름 법회가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백설기를 불단에 올리고 기도를 했다.
기도를 끝내고 떡을 공양간에 들고 가서 반으로 나눠 일회용 비닐에 담았다.
그리고는 법당에서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께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대보름 날 떡을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스님이 계셔 보름법회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다.
그러나 나눠 먹는데 의의가 있으니 그렇게 했으니 됐다.
임휴사에는 신도들과 스님이 방생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도들이 기도를 하러 왔다.
저녁에는 친구와 가까운 월광수변공원에 가서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구경했다.
국회의원 구청장등 관련있는 기관단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가까운데 살지만 달집태우기 행사에는 가보기는 처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소원을 적느라 줄을 서고 있었다.
나와 친구도 소원을 적어서 달집에다 달았다.
행사의 마무리로 달집에 불을 붙이자 하얀 연기가 하늘로 솟아 올라갔다.
풍물패의 한바탕 놀이가 흥을 돋구는 가운데 달집은 활활 타올랐다.
올해는 시절이 좋을런지 연기가 가라앉지도 않고 옆으로 퍼지지도 않고 하늘로 타올랐다.
우리나라 경제도 좋아지고 가정마다 행복만이 깃들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우리 가정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래본다.
활활 타오르던 달집 불길이 조금씩 잦아들 무렵 친구와 묵집에서 메밀묵 한 그릇씩 먹고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