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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밥 짓는 거

by 하이디_jung 2012. 6. 13.

동네 형님과 시장을 한 바퀴 돌아왔다.

운동을 갈 때 들고 다니는 지갑엔 달랑 카드 한 장이 들어 있다.

재래시장에서는 현금이 있어야 상치 한 줌이라도 살 수 있는데 내 지갑엔 현금이 들어 있지 않다.

그래서 식육점 들려 쇠고기 조금 사고 야채는 단골가게에서 외상으로 얻어왔다.

요즘 야채가게는 열무가 풍년이다.

한 단에 몇 천원씩 하던 열무가 단돈 천원이라고 했다.

욕심에 열무 두 단을 사고 속음배추 한 단을 샀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동네형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들고 왔어 소금을 쳐서 저려 놓았다.

야채가게에 외상을 지어놓은체...

날마다 밥을 짓는다는 게 여간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다.

반찬을 뭘 해 먹을까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마다 평생 자기 손으로 밥하지 않는 여자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부러움도 있지만 내 자리를 생각하며 냉장고 안을 살펴본다.

이런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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