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정리하고 조간을 펼쳐들었다.
특별한 뉴스는 없지만 이홍구님의 칼럼 '다시 새겨 보는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엄을순 칼럼니스트의 '오늘 할일 내일로 미루고, 꿈꾸던 일 오늘하자'는 실바람 처럼 나의 내면으로 불어 온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 요즘의 일상들이 나 자신의 탐욕과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허한 일상으로 죽을 맛인데 이홍구 칼럼은 작은 불쏘시게 같은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그래 사람은 역시 지적탐구를 할 때 적당히 자아도취에 빠지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두 분 칼럼의 내용은 지금의 사회적 현상과 꿈만 꾸고 행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지만,
나는 나 자신이 잃어버린 삶의 구심점이던 지적유희를 찾았다.
한동안 나는 나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매너리즘,
사전적 의미는 하나의 기교가 버릇이 되어 지나치게 쓰이는 경향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요즘 놀기가 버릇이 되어 지적추구를 잃어 버리고 꿈이 없다, 희망이 없다는둥 깊은 산속을 헤매었다.
이제야 나는 깨닳는다.
책을 멀리하고 놀기에만 몰두했던 시간들로 나 자신이 지쳐가고 있다는 걸.
수준 높은 인문학을 접할 때 얼마나 행복했던가 떠올려 본다.
독서삼매에 들면 기쁨으로 충만했던, 그것이 내 꿈이고 희망이고 소중한 내 삶이었다.
오늘 내 마음에 작은 기쁨 한 잎이 피어나고 있다.
놓았던 정신줄을 가다듬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볼까 한다.
그래,
책은 역시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