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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부부간 냉전

by 하이디_jung 2012. 6. 16.

 

우리부부는 아무 말없이 마주 앉아 밥을 먹었다.

이렇듯 마주보며 살아야 하는 운명임에도 지금은 서로를 외면한체 냉전중이다.

처음엔 불편하더니 며칠이 지나자 습관처럼 이제는 불편하지도 않다.

그저 침묵의 시간이라 여기며 나는 마음을 풀지 않고 있다.

아무 영문을 모른체 나는 남편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거슬리는 게 있다면 대화로써 풀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편은 말을 하지 않으므로써 나를 고문한다.

정말 독한 사람이다.

그리고 비신사적이다.

나같은 화통하고 옳고 그름을 명쾌하게 구별할 줄 아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나도 무엇 때문인지 알지도 못하고 해서 더 이상 말을 걸지 않는다.

자기가 무슨 헤라클레스인지 세상 걱정은 다 짊어지체 고뇌에 빠진 사람같다.

그런 밴댕이 소갈딱지 같이 쫍아터진 속아지가 정말 마음에 안든다.

남자라면 남자다움의 기질을 발휘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나는 두 아이에게는 아빠처럼 하면 안된다고 늘 얘기한다.

아내에게는 포용적이고 다정해야 되며 몸 아끼지 말고 도와주고 아끼라고,

그렇게 해야 너희들 자신도 대접받고 사랑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여자는 조그마한 것에 감동한다.

다정한 말 한 마디는 여자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런 것을 모르는 남자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작은 것에 감동하는 여자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남편을 위하고 사랑을 할텐데...

그러니 자기할 탓이라는,

한 만큼 대우받는다는 척도를 말해주는 어휘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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