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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걷기운동은 어디에서 할거나

by 하이디_jung 2012. 6. 21.

오늘 영어스터디 2/4분기 종강이었다.

벌써 유월이 가고 있다.

어느새 들판에는 땅심을 맡은 벼가 질서정연하게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모처럼 걷기운동을 나갔다.

텃밭에는 며칠전 내린 비로 상치가 싱거럽다.

동네 친구와 걷기운동을 다니는 한계정 들판이 올해부터 개발이 된다더니

한계정 들판에는 논과밭이 비워지고 잡초만 무성하다.

많은 보상금을 노리고 빼곡하게 심겨있던 과실수가 어디론가 패어 나가고

수십년 묵은 사과나무는 수확을 장담할 수 없는 운명이라 속과를 하지않아 꽃이 핀대로 열매가 주렁주렁하다.

개발되는 것은 좋지만 맑은 공기 마시며 운동하는 곳인데 안타깝다.

그 곳이 개발되면 걷는대신 산을 찾아가야 할 거 같다.

이맘 때면 개구리소리 시끄러운데 그 많던 개구리는 어디로 갔을까 걱정이다.

모내기를 하지 않으니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내 마음에 목가적인 정서를 느끼게 해줘서 늘 감사하며 그 길을 걷곤했는데 아쉽다.

봄이면 사과꽃에 취하고 여름이면 논에서 벼가 뿜어내는 벼냄새에 취했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곱게 물든 산과 벼수확이 끝나고 텅 빈 논에서

가진 거 다 내어주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슬픈 모습을 떠올리곤 했는데.

개발의 양면성 편안함과 자연훼손을 이번에도 눈 앞에서 펼쳐지려고 한다.

어차피 개발한다면 보다 자연친화적인 쪽이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내가 아끼는 멋진 소나무들은 그 자리에 천년을 세워두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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