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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결실

by 하이디_jung 2012. 10. 27.

 

밤늦은 시간에 모자간 통화는 다정하기가 이를데 없다.

큰 아이가 그동안 연구하고 실험했던 공부가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래서 논문을 쓰게 되었다.

장하고 대견해서 많은 칭찬을 해주었다.

몇 년을 기다려 좋은 논문을 쓰게 되었으니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에 감사하다.

아이를 믿고 군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

열심히 가르친 남편의 수고로움인지도 모르겠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무라카미 하루키가 받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문학 이야기를 한참을 나누었다.

아이와 나는 문학 이야기라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그래서 아이는 책을 사보면 집을 다녀갈 때 나 보라고 다 싸가지고 내려온다.

아이가 고등학생일 때 까지는 내가 사서 보고 아이가 읽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아이가 보고 내가 본다.

모자지간 문학을 논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 모자는 남다르다.

이번 아들의 결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좋은 논문을 써서 메이저급 잡지에 실리기를 바란다.

이를테면 사이언스나 네이처지 같은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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