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 복숭아꽃이 연분홍 미소로 가득하다.
친구와 수변공원 한 바퀴 돌아오는 운동을 했다.
친구는 요즘 갱년기 휴유증으로 몸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삶이 재미없다고 한다.
나도 생각해보니 삶이 재미없다.
오십대가 겪는 갱년기로인해 몸과 마음이 수척해진 탓이 아닐까.
삶이 재미없는 것은 무료함 탓이 더 큰 지도 모르겠다.
정체된 주위 환경들이 몸과 마음을 나태하게 만들고,
일을 하지 않는 게 원인이기도 하지 않을까 한다.
사는 게 재미없다는 건 희망이 없고 꿈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세상에 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두 중년의 여자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맥이 풀린다.
호수에서 시원한 봄바람이 불어 온다.
보라빛 제비꽃은 앙증스럽다.
하얀 조팝나무꽃이 풍겨내는 달콤한 꿀향기는 내 몸안에 채워진다.
가까스로 기운을 차려 힘차게 걸어본다.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지는데 중년의 마음은 허 하기가 이를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