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반 설레는 맘 반으로 집을 나섰다. 처음으로 취직을 하고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다.
4월 9일,
일 년 전 학원에 등록을 하고 그간 열심히 공부하면서 4개월의 힘든 실습도 완벽하게 해내고 국가고시를 쳐서 합격으로 자격증을 얻었다. 그래서 직장을 얻어서 출근을 하는 것이다.
여러 곳에 이력서를 내보았지만 나이 때문에 번번이 거절당했는데 지난 4개월간 실습한 병원에서 나를 불러주었다. 실습할 때 참 열심히 했던 게 그곳 샘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은 모양이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산다면 어느 자리에 있던 인정받으며 그 사람의 진가를 알아준다고 믿는다. 내 인생은 항상 최선이었고 열심이었다.
간호조무사로서 아직은 모르는 게 너무 많고 배울 것도 많다. 그러나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빠른 시일 내 능숙한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같이 근무하게 되는 샘들이 좋은 분들 같아 보여 참 좋다. 앞으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나는 결코 실망하거나 힘들어하지도 않을 것이며 어르신들에게 내 부모 같은 마음으로 봉사하고 싶다. 봉사하며 돈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직업인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이 많다는 표시 나지 않도록 더 노력하려고 한다. 같이 일하는 샘들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기에 더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나이에 새삼 직장을 얻어서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게 나 스스로 생각해도 참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참 장하다고...
오늘은 쉬는 날이다. 그간 밀린 빨래도 하고 집정리를 했다. 그리고 그동안 내게 도움이 돼주셨던 분들께 인사 전화를 드렸다. 너무 감사했다고.
참 날씨가 좋다. 어제는 비가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렸는데 오늘은 화창한 봄볕이 이불을 말려주고 있다. 행복이란 이런 작은 것에서 오는 모양이다. 오늘 봄볕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걸 보니. 지금의 이런 마음을 나는 한결같기를 다짐해 본다.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