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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직장생활

by 하이디_jung 2015. 5. 13.

 
 그저께 내 실수로 한 어르신이 고생을 하셨다. 열이 38도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나는 아직 한 달도 안 된 초보다 보니 38도의 열이 심각한 것인지 인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칩을 잡은 샘 역시 경력이 짧은 탓인지 아님 일처리가 미숙한 탓인지 놓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계받은 샘의 체크를 통해 발견되었다. 열이 38도면 무조건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기억하지 못했고 두 번씩이나 그냥 넘겨버린 실수를 한 것이다. 마침 베테랑샘의 매서운 관찰력이 어르신의 열을 잡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일로 나는 선배샘으로부터 책망을 들었고, 그 샘은 책임샘한테 싫은 소리를 들었다. 나는 정말 미안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일을 하면서 파트너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실수를 했을 때 책망하고 책임자로서 도리를 다 하지 못하면 진정한 리더가 되지 못한다. 나 같으면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게끔 하도록 만들지 그렇게 책망하고 주눅 들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무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어제 근무는 많이 우울했다. 근데 오늘샘은 참 너그러운 샘이라 편안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잘 모르는 나한테 기꺼이 물어보며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이끌어 준다. 참 고마운 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벌써 인생을 달관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아직은 많은 샘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같이 일을 하면서 편한 사람, 부담스러운 사람, 그리고 만만찮은 사람이 있다.
 사회 속 집단생활은 융합과 협동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좀 먼저 들어왔다고 거만하거나 다른 사람을 얍잡아 본다거나 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 늘 겸손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된다. 경쟁의 대상이나 자기 아래라는 인식은 버려야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칭송을 듣는다. 그래서 사회생활은 참 어렵다고들 하지 않는가. 연차를 따지고 경력을 따지는 세상에선 초보는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취업하고 처음으로 겪는 애환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 세월만 가봐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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