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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호숫가에서

by 하이디_jung 2015. 5. 15.

 
투명한 초록이 오월을 수놓고 있는 좋은 계절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찔레꽃 향기가 장미향보다 그윽하다.
오월 바람에 흔들리는 호수의 물결이 내 마음을 잡아 끈다.
호숫가를 따라 잘 정돈된 테크 난간에 기대어 마음의 평화를 누린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물가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세상을 맑고 깨끗하게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물가에 서면 복잡했던 세상사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느낌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호숫가나 바닷가에 서면 마음은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
호수의 투명한 물빛은 갈증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손을 뻗어 한 움큼 퍼올리고 싶어지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감촉을 느끼고도 싶어 진다.
 집 가까이 성당못이 있어 너무 좋다.
시간 나는 대로 가벼운 차림으로 공원 한 바퀴 돌아 성당못가에서 마무리를 한다.
요즘 봄빛이 참 아름답다.
나는 아직 모자를 챙기지 않는다.
기꺼이 봄 햇살에 민낯을 내어주고 대신 오월의 향연을 선물 받는다.
 지금은 찔레꽃이 만발했다.
저 만치서 향기로 반겨주고 나무는 그늘을 만들며 사람들을 공원으로 불러내고 있다.
이 좋은 계절을 감탄하며 낮에 마셨던 몇 잔의 커피는 또 나를 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
예술의 전당 앞마당에 잘 조성된 멋진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지인들과 한 잔 두 잔 향기에 취하고 오월에 취해 마신 커피는 후유증이 크다.
나를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해주는 물에 대한 예의와 감사하는 뜻에서 오늘부터라도 물을 아껴 쓰고 소중히 여길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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