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하는 친구들과 한적한 야외로 나가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떠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뭐가 그리도 재미있고 즐거운지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한 참을 그렇게 놀다가 돌아오면 나는 부질없어하며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실망한다. 지난 날 내가 한창 일하느라고 친구들과 만나도 늘 바쁘다는 핑계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곤 했다. 그때는 나는 언제 쯤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질까하고 아쉬움에 발길이 가볍지는 않았었다. 이제는 오직 나를 위한 하루가 있다. 그런데 친구들과 좋은 곳을 찾아서 시간을 보내는데 아무 의미가 없고 행복하지가 않은 것 같다. 요근간에 노는데 너무 바빠서 책을 펴 본지가 제법 오래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시 나의 상념을 채워 줄 책을 벗하기로 했다. 어떤 철학하는 아저씨가 그랬다. 전생에 내가 선비였다고. 머리를 비우고 산다는게 내게는 오히려 낙이 없고 삶이 권태로워짐을 나는 느꼈다. 골프는 운동으로하고 친구들은 적당히 외롭지 않을 만큼 사랑하고 사랑 해야지.
조용한 곳에서 차 한잔 앞에 두고 책을 이야기하고 철학을 논하고 신자유주의가 가져다 준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오늘날의 시대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던 독서토론회 솔샘의 친구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 삶에 있어서 시간은 돈 보다 귀한 금쪽 같은 것. 다른이들의 시간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허용되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관리 되었던 것이 시간이였다. 물론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버리는 시간이 되지말고 뭔가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해서다. 또 지나친 쾌락주의적 환상에 빠지면 절제를 잃어버리게 되어 나를 곧추세우기 힘들어 질 수도 있다.
고마운 골프 친구들이다. 괜이 나 자신이 신명이 나지 않은 모양이다.
내 마음이 저물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