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다.
길게 뽑아 올리는 매미의 울음은 나를 대신한 내 안의 소리를 내는 것만 같다. 바다가 생각나고 내 젊은 날 모래언덕과 밤 하늘의 별빛이 아련하다. 그 여름 밤 누구를 위한 노래를 불렀던가 세월에 묻혀 아득한 시간들이 나를 절망에 빠트린다. 켜켜히 쌓아 놓은 추억들은 가끔씩 나를 힘들게도 한다.
내 이성은 나를 바로 세우려하고 내 감성은 내 마음을 따라가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삶이 그렇게 만만하던가 아프로디테의 자유분방함도 결코 재우스를 이기지 못했다.
나의 이성이란 내 안에서만 자유롭지 밖으로 뛰쳐나와 자유를 누리지는 결코 못 할 것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상투적인 명제를 놓고 또다시 번민에 빠지고 말았다. 다시는 철학적 사유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 했건만 스스로 불행을 초래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말들을 한다.
왜 골치 아프게 사느냐고.
허지만 나는 또 다시 이성과 정신 세계를 끝임없이 오가며 무엇이 옳은가를 물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한 체계를 세울 것이다.
태양이 달구어 놓은 대지를 시원한 바람이 천천히 식혀 줄 것이고. 밤 하늘 별빛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빛내 줄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자연속의 미미한 존재로 잊혀지는게 행복이리라.
산다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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