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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료들 알아 가기

by 하이디_jung 2015. 6. 11.

 
  병원에서 일을 한지도 어느새 두 달이 지나간다.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만 쫓아다니다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칩을 잡는 여러 샘들을 경험하면서 샘들 스타일도 알게 되었다. 오랜 경험이 축적된 샘, 완숙한 실력을 가진 샘 그리고 아직은 많이 미흡해 보이는 샘, 내 나름 샘들을 평가하면서 샘들에게 맞춰 보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나 보다 불과 몇 개월 빠른 아직 실력을 제대로 쌓지도 못하고 칩을 잡은 샘이 있다. 금방 후배가 생겨서 칩을 잡다 보니 쓸데없는 권위만 부리는 경향이 보였다. 같이 일을 하는데도 설렁설렁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을 보고도 지나치며 몸을 아끼는 행동들이 내 눈에 다 보였다. 그러면서 몇 개월 빠른 연차도 연차라고 반말을 하며 지시형으로 일을 시켰다. 일을 시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말뽄새가 안 좋다는 데 있다. 내가 볼 때 일도 야무지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시근 방만 는 사람이었다.
 내가 오십이 넘도록 경험한 게 있다면 사람들은 나름 똑똑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함부로 대하지 말 것이며, 함부로 무시하가나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럴진대 함부로 교만에 빠져 행동한다면 언젠가는 호된 질타를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 샘을 요주의 인물로 분류하고 관찰하고 있다.
 직장 동료로서 다 좋으면 좋겠지만 그렇고 저렇고 한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만큼 그 안에서 겸손과 인격을 갖춰서 합리적인 자세로 일을 하지 않으면 모난 돌멩이처럼 징을 맞게 되지 않을까. 교양과 인격이 부족한 그 샘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행동을 정갈하게 타인의 모범이 되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많은 만큼 탈도 말도 많아 보인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행동거지를 잘해야 됨은 물론이고 일 역시도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워야 한다. 이 나이에 직장을 가진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친구들은 할머니로 또는 나이 들었다고 가정에서 안주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나가 더 자랑스럽다. 
 그러니 이런 내 자신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동료들의 스타일을 철저히 파악해서 맞춰주고 나도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아야 원만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겸손하게 예의를 갖춰 대한다면 직장 생활은 성공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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